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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열매 ~~ 제가 금번 민도르섬 3일째 쁘로펠 교회 갈 때 물을 건너면서 주운 돌입니다.

처음 대하는 민도르는 그야말로 쭉쭉 뻗은 코코넛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야자수와 아직은 덜익은 바바나 나무와 한편으론 추수 끝낸 들판과 또 한쪽에서는 못자리를 정갈하게 잘 다듬어 놓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아름답기 그지 없는 전형적인 열대지방의 풍경이었습니다.망얀족 ! 2개월전부터 준비과정에서 어떻게 생긴 사람들일까 ? 키는 클까 ? 무엇을 먹을까 ? 또는 무엇을 입고 있을까 ? 많은 것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20여시간을 달려,찾아간 필리핀 민도르섬.산넘고,물건너 걸어 들어간 쁘로펠 교회에서의 잔치에서 만난 망얀족의 모습은 나의 이러한 궁금증과는 달리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존엄해야 할 인간이 개와 같이 입으로 그저 야자잎에 놓인 밥을 때국물이 흐르는 새까만 손으로 허겁지겁 입으로 끌어 넣기 바쁜 모습이었습니다.막 산에서 내려온 그들은 중요부위만 겨우 가리고 나머진 벗은채로,여자들은 아마 선교사님께서 전해 주었을 단벌의 너덜너덜한 옷을 걸친 채 110cm 정도의 자그마한 키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다섯 살 쯤 되었을까 ? 꽤죄죄한 몰골의 사내아이가 발가벗은 모습으로 우리가 들려준 쌀 한봉지를 들고,허벅지에서는 발끝까지 길게 응고된 피를 흘리면서,그 밥을 먹고자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습니다.그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 하고는 거리가 먼 현장 이었습니다. 때국물이 흐르는 손으로,옆에서는 개가 길다란 혀를 날름거리며 떨어진 밥알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이 가슴 아래가 울컥울컥 했습니다. 분노가 갑자기 치솟아 올랐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엔 대통령이 있기나 한 건가 ? 그 많은 국회의원 위정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참 21세기 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 가슴속에서 뜨거운 분노와 함께 눈에서는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옴을 느꼈습니다.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국가도 두손 놓고 방치하고 있는 망얀인들 ! 그저 산속에서 태어나 거기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살다가 죽으면 그 흔한 장례식 조차 없이 땅에 당일 바로 묻혀 버린다는 .... 아무도 눈길 한번 주지않는 무관심의 현장에서 <문창복 선교사>님이 선교의 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2010년 이었다고 합니다. 성긴 머리카락과 가무잡잡한 피부,빛바랜 붉은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먼지 뽀얗게 먼지 묻은 슬리퍼를 신고,한쪽 어금니마져 빠져버려 웃으면 휑하니 드러나는 입속,그가 20시간을 달려 찾아간 민도르에서 첫인상 이었습니다. 양복 차림의 단정한 모습의 반듯한 선교사의 모습이 아니라,거기에는 또 한사람의 망얀인이 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삶의 현장에 파고들어가 그들과 같이 웃고 울고 반 망얀족이 다 된 분 ! 그 분이 바로 <문창복 선교사> 였습니다.어릴적 배고픔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그 분 ! 한자루의 연필보다 당장 필요한 것이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쌀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신 분 ! 그래서 당장 1kg 의 쌀과 발을 보호해 줄 슬리퍼가 이들에게는 더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아시는 이분께서 철저하게 망얀인의 편에 서서 선교를 하시는 분이 바로 이 문창복 선교사 였습니다. 하나님의 든든한 백그라운드 속에서 현지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 이셨습니다. 망얀인의 눈물을 훔쳐주고 계시는 분 이셨습니다.처음엔 저도 반신반의 했습니다.해외선교의 폐해와 선교사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 있었던 것이지요.대부분의 필리핀 선교사님들이 마닐라에서 생활하시면서 민도르 현지에는 보고서 작성할 때 가끔씩 들런다고 합니다.그런데 이 문창복 선교사님은 가족도 없이 혼자서 이 오지중의 오지에 함께 직접 거주하시면서 이미 설립한 7개의 사역현장을 한달에 한번꼴로 찾아 본다고 하십니다.이 선교사님의 첫마디가 ‘모든 것을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였습니다. 말끝마다 하나님의 은혜요 행동하나하나 마다 감사의 목소리 셨습니다. 우리 대현교회가 왜 해외선교를 해야 하는가 ? 감히 얘기 합니다.그건 바로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담에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고 했습니다. 백번 묻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 라는 말이죠. 부디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이왕이면 부부가 같이 보시길 권합니다. 자녀와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이번에 팔순이 가까워 오는 김영철 목사님께서도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셨습니다.각 전도회에서도,또 등산부나,볼링부 회원들도 이젠 해외선교 연간 계획을 한번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밥을 먹을때 면 그들이 눈에 밟힙니다. 너무 편하게 믿음 생활하는 것은 아닌지 ? 개인적으로는 과연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지 ? 많은 고민과 도전을 동시에 안겨준 선교여행이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이런 단기선교의 도구로 사용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함께한 1기 선교팀원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